- 서평
- 설 윤
2008년 하반기에 시작된 미국 발 금융위기는 1930년 세계 대공황 이후의 최대 위기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위기의 파급효과를 볼 때 위기가 주는 교훈은 단순한 경제위기를 넘어서 향후 더욱 심각한 위기로 발전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자크 아탈리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 이미 『미래의 물결』, 『위기 그리고 그 이후』등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과 식견으로 위기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신작 『살아남기 위하여』는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말까지 세계 경제 위기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고, 향후 10년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예측하여 위기와 변화에 대해 대비하고자 하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제시하고 있는 전략들이 진부하고 당연한 해결책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위기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10년 안에 발생될 위기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다.
저자는 ‘변화의 흐름에 몸을 실기’를 통하여 먼저 세계의 주요 변화들에 대해 폭넓게 기술한다. 세계의 주요 변화의 예로 현재 70억에서 80억으로의 인구팽창, 과학 기술적 진보, 에너지 희소성에 따른 에너지와 천연자원 사용의 효율성에 대한 제고 등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 부문의 성장 가속화를 예상할 수 있으며, 미국의 상대적 쇠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구학적ㆍ문화적 활력 또한 예견하고 있다. 또한 주요 경제, 금융 정치 대국들은 이념적인 차원에서 본질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단결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위기 이후’에서 위기의 본질과 진폭을 제대로 평가하기 위하여 2008년 시작된 경제위기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색하고 있으며 과거에 전무했던 위기 대처 방안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또한 통제가 전혀 없는 자금 조달 과정의 문제점, 구속력을 지니는 효과적인 규제책의 부재 또한 위기의 발생원인임을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또 다른 경제위기로 중국경제의 거품 폭발의 가능성, 경기침체로 인한 보호주의 유혹, 하이퍼 인플레이션의 가능성뿐만 아니라 석유자원의 고갈에 따른 에너지 위기, 막대한 탄소가스 배출에 따른 중대한 생태계 위기, 건강과 교육의 위기, 정치적ㆍ군사적 위기 등의 전 방위적인 위기의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물론 저자가 제시한 이러한 위기의 가능성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이러한 위기로부터 ‘살아남기 전략’으로 구체적인 7가지의 실천 전략을 제시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7개의 원칙은 자긍심의 원칙, 전력투구의 원칙, 감정이입의 원칙, 탄력성의 원칙, 창의성의 원칙, 유비쿼터스의 원칙, 혁명적 사고의 원칙이다. 마지막의 혁명적 사고의 원칙은 첫 번째의 자긍심의 원칙과 연결되어 일관성 있는 하나의 원을 이루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명백히도 이러한 원칙들은 모든 상황에서 개인, 국가, 인류 전체를 위해서도 일관성 있고 보편적이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변화와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실천 전략은 개인, 기업, 국가, 그리고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세분화되어 응용될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7개의 구체적인 전략을 담고 있는 『살아남기 위하여』가 현재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사점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소규모 개방경제국인 우리나라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크며,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국내 경제에 주는 영향 또한 큰 상황이다. 또한 국내 금융 시장은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외환 변동성에 취약한 구조이기 때문에 좀 더 선진적인 금융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살아남기 위해 제시된 구체적인 전략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있다. 나열된 위기들에 대하여 인지하고 구체적인 행동원칙을 위기에 대한 대비책으로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보다 장기적이며 거시적인 시각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은 어느 특정 그룹에 국한된 것이 아닌 일반 독자들에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읽어 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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