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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Insight

내부연구진과 외부전문가들의 개별연구결과를 담아 KERI가 발간한 보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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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계기준 도입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방안

09. 1. 7.

강선민, 황인태, 한봉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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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문

국제회계기준(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 IFRS) 도입 로드맵에 따라 우리나라 모든 상장기업들은 2011년부터, 조기 적용을 희망하는 기업들은 2009년 올해부터 IFRS라는 새로운 회계기준을 적용하여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 가치평가, 신용평가 등의 기초 자료가 되는 재무제표가 회계기준 변경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가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보고서는 기업의 총자산, 부채, 자본, 순이익 등 여러 재무항목들이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어떻게 얼마나 변동될 지를 실증분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IFRS 도입으로 회계정보의 투명성이 제고될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기업의 이익조정(earning management)이 감소하였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국제회계기준을 이미 도입한 국가 중 IFRS 제정의 산파역할을 해 온 영국 상장기업 170개와 우리나라가 국제회계기준 도입의 벤치마크(benchmark)로 삼고 있는 호주 상장기업 432개를 포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IFRS 도입이 국내기업의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회계정보의 투명성이 제고될 가능성을 분석하였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IFRS도입으로 재무제표 수치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경우 총자산, 총부채, 자본은 평균적으로 각각 8.4%, 11.3%, 7.6% 증가하였고, 당기순이익은 353% 증가하였다. 또한 호주 기업들의 총자산, 총부채, 자본은 평균적으로 각각 2.9%, 19.8%, -2.76% 변화하였으며 당기순이익은 5.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재무수치의 변화 정도가 기업에 따라 크게 차이가 있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총자산이 10%이상 감소한 기업은 전체 170개 표본에서 2개에 불과한 반면 10%이상 증가한 기업은 22개 약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의 경우엔 432개 표본기업 중 총자산이 10%이상 증가 또는 감소한 기업은 62개(약 14%)였으며, 5%~10%로 증가·감소한 기업은 49개(약 11%)였다. 따라서 호주회계기준(Australian-GAAP)에서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전환시 5%이상 총자산이 변화한 호주기업들은 432개 기업 중 111개로 약 2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수치상으로는 총자산이 영국 평균 8.4%, 호주 2.9% 증가하였다 하더라도 어떤 기업은 크게 감소하고 어떤 기업은 크게 증가하는 등 개별기업에 따라 재무제표 수치의 변화 폭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국제회계기준 적용이 기업의 이익조정(earning management)을 감소시키는지를 분석한 결과 영국은 IFRS 적용으로 기업들의 이익조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호주의 경우엔 호주회계기준(A-GAAP)과 IFRS 적용에 따른 이익조정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기업의 규모를 대·중·소로 구분한 후 기업규모별로 동일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영국의 대기업에서만 IFRS 적용으로 이익조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따라서 보고서는 국제회계기준 도입이 기업의 이익조정 크기에 미치는 영향은 국가별로 기업규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지적했다.

IFRS는 우리나라의 기존 회계기준(rule-based)과는 달리 원칙중심(principle-based)의 회계기준이다. 원칙중심의 회계기준은 기업에게 회계처리방법에 있어 많은 선택권을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보고서는 개별기업의 입장에서는 IFRS을 실제로 도입하기 전에 여러 가지 회계처리방법의 선택에 따른 재무수치가 어떻게 변화하는 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계선택 의사결정을 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재무제표 수치에 의거하여 급여인상 등 내부계약과 차입금과 하도급계약 등 외부계약을 하는 기업들은 국제회계기준 적용으로 계약이행 및 유지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기업내용의 변화없이 IFRS 도입으로 인한 재무수치변화가 이러한 계약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기업들은 사전에 관련 계약서류 등을 보완하거나 재무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