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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지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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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왜, 단기와 장기를 구분해야 하는가

08.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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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택

경제학 교과서를 읽으면 「단기」와 「장기」의 구분이 곧잘 등장한다. 장·단기 구분은 경제학 교과서의 이론적 분석에 유용한 한편, 현실의 경제현상도 장기적 또는 단기적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차이가 난다. 몇 년 또는 몇십 년간 살펴보면 잘 맞는 경제현상이 한 달 또는 몇 개월간에는 그대로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동일한 경제변수들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서 많은 나라들에서는 수십 년간 장기적으로 보면 통화량과 물가는 같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현실경제에서는 통화량이 시중에 많이 풀려 있어도 이러한 통화량 증가에 이어서 바로 물가가 올라가지 않는 경우들을 볼 수 있다.

수출과 수입의 차이로 정의되는 무역수지와 환율의 변동의 관계에서도 소위 「J 커브효과」가 존재해서 환율의 변화가 무역수지에 주는 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진다. 즉, 환율변동에 따른 수출입가격의 변동과 이에 따른 수출입물량 조정간에는 시차가 있어서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서 다른 나라들의 화폐들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원화의 가치를 하락시키더라도 상당 기간 시간이 경과된 후에 장기적으로 무역수지가 개선되기도 한다.

물가상승률과 생산량 수준을 나타내는 국민소득지표들간의 관계에서도 유사한 예를 찾을 수 있다. 국민소득지표로 사용되는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생산GNP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과 장기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있다. 이와 관련해서 국민총생산GNP을 단기적인 경기순환과 관련된 부분과 비교적 장기적인 생산성의 증가 등에 기인하는 공급능력의 변화와 관련된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이 경우 단기적인 경기순환과 관련된 부분만을 놓고 볼 때에는 국민총생산GNP과 같은 국민소득지표들이 증가할 때 물가상승률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그 외의 부분을 놓고 볼 때는 국민총생산GNP의 변화와 물가상승률은 서로 반대로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장기 및 단기를 구분해서 본 경제변수들간의 관계에 차이가 있을 때 이를 무시한 정형화된 경제상식의 유용성은 감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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