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미 자동차 협상에 따라 외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및 소득세가 대폭 내렸다. 이에 따라 외국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우리나라는 통상압력으로 외국산 승용차의 수입을 허용하고 있고, 일부 계층에서는 이를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수입돼 사용되고 있는 승용차를 보면 대부분이 고급 승용차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지 자동차의 가격이 높고 낮음에 따라 사회적 신분을 가늠하게 되는 아직 덜 성숙한 자동차 문화 때문만은 아니다.

이처럼 외국산 승용차의 수입 중에서 특히 값이 높은 고급 승용차의 수입이 증가하는 것은 단순한 과시욕에 따른 수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행위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먼저 값이 높고 상대적으로 질도 좋은 승용차와 값이 낮고 상대적으로 질이 낮은 승용차에 대한 선호체계가 외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이나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또 값이 높은 승용차의 외국에서의 가격을 PH, 값이 낮은 승용차의 가격을 PL이라 하자. 이제 한국으로의 운송비용을 두 승용차 모두 T라 하면, 한국에서 두 승용차의 가격은 각각 PH+T, PL+T가 된다. 분석의 편의상 관세는 없다고 가정하면, 외국에서 두 승용차의 상대가격은 PH/PL이고, 한국에서 두 승용차의 상대가격은 PH+T/PL+T가 된다. PH/PL과 PH+T/PL+T를 비교해 보면 PH/PL이 PH+T/PL+T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한국에서 고급 승용차의 저급 승용차에 대한 상대가격이 외국에서보다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대가격이 낮아지면 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 수요의 법칙이다. 수요의 법칙은 소비자들이 소비행위로부터 최대의 만족을 얻으려는, 즉 효용을 극대화하려는 합리적인 행위에서 연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