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RI Insight
금융위기 이후 거시경제 구조변화 분석
18. 8. 8.
이승석
요약문
우리경제는 두 번의 위기, 즉 외환위기(1997~1998)와 금융위기(2008~2009)를 거치며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의 하락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하향추세는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고착화 되어가고 있는 전환기적 상황에 놓여져 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12년 이후 실질 경제성장률은 잠재성장률(3.4%)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2% 수준의 성장에 그쳐 왔으며, 2015년 들어 잠재성장률 마저도 0.2%p 하향조정을 하기에 이르렀다. 소비자물가 역시 한국은행의 목표물가인 3%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 수준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해 오고 있으며 2016년에 이르러 한국 은행은 목표물가를 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반면, 국제적인 저금리 기조와 금융시장의 과도한 여신창출로 경제 내에 유동성은 급속히 팽창했으며 늘어난 유동성의 상당 부분은 생산부문의 투자활동이 아닌 가계부문의 주택투자 자금으로 유입되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본 보고서는 위와 같은 급변과정에서 거시경제의 펀더멘탈에 변동성을 유발하는 동인들을 파악해 보고, 해당 동인들이 금융위기 이후 구조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여부를 거시계량모형(Macro-empirical model)을 통해 수량적으로 분석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우리경제의 경제성장을 견인해 온 원동력은 총수요측면보다는 공급측면의 생산성충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금융위기 이후 공급충격은 축소된 반면 유동성충격의 영향이 큰 폭으로 증대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구체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 둔화의 주요 원인은 공급부문의 생산성 저하로 볼 수 있으며, 금융위기 이전과는 달리 공급충격이 경기반등(resilience)을 전혀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저성장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또한 실물충격이 아닌 금융충격이 실물경기변동의 상당부분을 설명하게 된 상황은 향후 국제 금융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경제에 급격한 변동성이 다시 도래할 수 있는 가능성과 이미 자율화·개방화된 금융시장의 특성상 정부당국의 재량적 개입 여지가 좁다는 점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본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현재 우리경제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공급부문의 생산성 증대를 통한 경제의 활력 제고로 판단된다. 같은 맥락에서 주요한 성장의 원동력이 수요측면 보다는 공급측면에 존재해 온 우리경제의 체질을 감안할 때 생산부문의 투자활력을 낮추는 세제개편과 총수요 증대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성장정책의 방향은 우리경제의 정형화된 특성과 우리경제가 현재 직면한 처지에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대 버블붕괴 이후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총 9회에 걸친 총수요 확대 정책은 경기부양 효과가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그 효과가 일시적이었던 이유로 결국 장기침체를 겪어야 했던 일본의 정책실패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목차
I. 연구배경
Ⅱ. 연구방법
Ⅲ. 분석결과
1. 충격반응함수(Impulse Response Function)분석
2. 역사적 분산분해 (Historical Decomposition)
Ⅳ. 요약 및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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