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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지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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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중국 상하이 지역의 최근 변화와 한국의 동북아 물류중심 건설

0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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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록

중국 상하이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은 화포강 옆에 자리잡은 푸동지역을 방문한다. 그리고 이 지역의 상징인 동방명주탑과 하늘높은 줄 모르게 치솟은 높고 아름다운 건물들을 바라보면서 중국의 발전상에 놀라워하곤 한다.


최근 필자는 또 다시 이 지역을 방문하였다. 인상적인 것은 푸동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소리없이 지나가는 자기부상열차의 경쾌한 움직임이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비행접시(UFO)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약간 변화된 정지된 모습에 불과했다.


그러나 필자가 이번 상하이 방문에서 놀란 것은 상하이 푸동지역의 화려하나 정지된 모습이 아니었다. 상하이 인근 지역의 역동적인 변화상이 바로 충격을 준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최근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그만 기가 죽고 말았다. 상하이 서쪽 방향으로 상주, 소주를 비롯한 상하이 남부 임강개발구, 양산심수항 개발지역의 모습은 "지금은 건설 중"이었다. 커다란 크레인이 하늘을 덮고 있다. 황토빛 진흙탕 바닥은 질척거리다 못해 뻘이 되었다. 대기는 황토빛 먼지 그 자체였다. 그야말로 "Under construction"!!!. 여기에 채워질 컨텐츠는 분명하다. 기업, 기업가요, 이들을 위한 지원시설, 편의시설이다. "제왕"처럼 모실 기업인들을 위한 새로운 궁궐을 건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중 임강개발구는 작년 10월에 첫 삽을 뜨기 시작한 공사이다. 상해 푸동지구의 2배 정도 되는 새로운 개발구를 상해 남쪽 불모지에 건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다수 한국인들이 모르고 있는 사이 현재의 푸동지구를 촌동네로 만들어 버릴 정도의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임강개발구 가장 남쪽에는 폭이 2.5Km되는 인공호가 조성되고 멀리 32Km 남쪽으로 부산항의 3배 화물처리 능력을 가질 양산(洋山)심수항이란 새로운 항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필자가 방문한 이 공사장은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태로 지평선이 보이는 불모지에 새로운 상하이가 태동하고 있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의 참여정부는 출범초기부터 동북아 경제중심을 기치로 내세웠다. 관변 연구기관의 너무나 많은 전문인력이 이를 위해 몇 달째 연구하고 있다. 동북아 경제중심의 건설계획의 한 꼭지는 동북아 물류중심의 건설이다. 부산항과 광양만을 이용하여 광대한 중국시장을 드나드는 물동량을 환적이나 해주면서 먹고 살겠다는 소박한 생각이 바로 이것이 아닌가?


최근 정부는 '부산·광양항 항만배후단지 투자유치설명회'에서 부산항과 광양항에 2013년까지 항만배후단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하며, 이곳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 중국보다 싼 임대료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동북아 물류중심을 위한 아주 중요한 계획인 것이다.


중국의 상해시는 세계 항만전쟁의 현장에서 양산심수항 건설을 통해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 부근의 영파(닝보)도 개발된다. 모두 동북아 물류중심을 지향하는 부산, 광양항 또는 새로 건설될 가덕도 신항구보다 화물처리능력이 뛰어난 항구가 될 것이다. 여기에 임강개발구가 새로 건설되어 항구, 개발구, 푸동공항 등이 연계되어 운영될 것이다. 한국의 부산항, 광양항을 그 동안 먹여살린 대련항, 천진항, 청도항도 중국 북부지역 항만의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여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을 드나드는 화물의 환적을 통해 동북아 물류중심을 달성하려는 웅대한 계획이 과연 타당성이 있는 것일까? 동북아 물류중심 계획이 이런 중국의 변화될 모습을 감안한 계획일까?


필자는 동북아 물류중심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다시 한번 상하이 지역으로 가서 임강개발구와 양산심수항 건설현장을 보길 바란다. 그리고 과연 동북아 물류중심 계획이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가를 느껴보길 바란다. 아울러 현실성 없는 계획의 무모한 추진이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생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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