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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지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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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칼럼

중국에서 본 한류의 실상

08.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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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록

한국 드라마 ‘대장금’이 홍콩, 대만을 강타한 후 중국에 상륙하여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대륙전역에 방송되면서 14%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10월초 국경일 연휴 기간동안 중국대륙에서 1억6천만 명이 시청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중국의 최고 지도자조차 공무로 ‘대장금’을 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중국 현지에서 본 한류의 실상은 더욱 대단하다. 후난티브이에 채널을 고정하면 하루 동안 수십 번의 대장금 주제곡 ‘오나라’를 듣게 된다. 아마 중국인에게 ‘아리랑’보다도 ‘오나라’가 더 익숙한 음악이 된 것 같다. 각종 연예뉴스 매체에서 ‘대장금’관련 기사가 넘쳐나고, 이런 인기는 다른 한국 드라마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음식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드라마 주인공을 닮기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한다. 유명가수가 대장금 주제곡을 취입하여 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티브이 방송에 답답함을 느낀 많은 시청자들이 대거 ‘대장금 DVD’를 구매하여 매진되었다. 드라마의 대본이 된 '대장금'의 중국어 번역판도 베스트셀러 상위에 올랐다. 이미 중국인에 의해 ‘대장금’이란 상표가 등록되었고, ‘대장금’ 관련 상품이 천여개 넘게 시장에 나왔다.


‘대장금’이란 한국 드라마가 이처럼 중국에서 인기를 끈 것은 개혁 개방 이후 경제력이 증가하면서 문화혁명이래 파괴되었던 가족제도가 부활하고 '대장금'이란 드라마에 반영된 유교적 전통문화가 자기들이 그동안 잃어버렸던 문화, 생활방식, 충효사상, 동양적 여인상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국의 깊은 역사와 전통, 궁중요리와 한방치료에 많은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충분히 활용한 후난티브이의 홍보노력 역시 큰 역할을 했다. 방송사는 대장금 방영기간동안 전역량을 여기에 쏟아 부었다. 공공성이 있는 방송사가 수입된 드라마의 홍보에 저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타당할까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대장금’이 중국 대륙을 강타하면서 한국도 많은 이익을 누렸다. 한국상품, 한국문화에 대한 홍보, 관광객의 증가뿐만 아니라 한국역사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에도 많은 변화를 주어 큰 이익을 보았다. 한국이 생산한 문화상품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냉정히 보면 중국에서 일고 있는 ‘한류’의 혜택은 정작 중국이 거의 독차지 하였다. 애초 대장금은 대만의 지티브이(GTV)가 한국으로부터 중국 내 방송 판권을 구매하였으나, 나중에 지티브이는 이를 중국의 후난티브이에 1만2천 달러에 재판매하였다. 대장금이 종영된 후 후난티브이의 광고수익은 대략 4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고수익으로만 방송판권 구매가의 350배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여기에다 재방영, 대장금관련 각종 쇼의 개최와 세계 도처의 수백만 화교들에 대한 방송을 통해 추가적으로 짭짤한 수입을 올릴 것이다. 수많은 광고주들의 광고를 통한 매출증가도 기대된다. 금전적으로 계산할 수 없는 엄청난 부가가치가 중국 내에서 창출된 것이다.


중국은 한국의 ‘대장금’이란 원자재를 수입해서 수백배 비싼 문화상품, '따장진(대장금의 중국발음)'을 만들었다. 우리는 혹시나 중국이 ‘따장진’이란 엄청난 부가가치 문화상품을 생산하면서 흘린 ‘떡고물’을 움켜잡고 ‘한류’라는 자긍심에 희희낙낙하고 있지 않은가? 분명 자문해볼 일이다. ‘한류’의 혜택은 분명 한국보다 중국이 크게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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