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martin-martz-RhF4D_sw6gk-unsplash.jpg

l    소통    l    KERI 지난자료

KERI 지난자료

한국경제연구원_WHITE_edited.png

경제이슈 논평

국제유가 전망과 세계경제

09. 4. 28.

1

이문배

최근 국제유가 및 시장 동향

글로벌 경기침체가 여전히 실물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최근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월 하순까지 배럴당 40~45달러 수준이던 원유 가격이 이만큼 오를 수 있었던 것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효과에다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세계경제 조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가세되었기 때문이다. OPEC은 지난 연말부터 극심한 세계 석유수요 부진 속에서 일일 420만 배럴의 대규모 감산전략으로 유가폭락에 꾸준히 맞서고 있고, 추가 감산을 통해서라도 국제유가를 적정수준인 배럴당 70~90달러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4월 초 영국의 런던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과 ‘2010년 말까지 5조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발표되자 시장은 경기 조기 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보였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주택경기나 소비지출 관련 지표들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어서 세계적 경기불황의 시발점이었던 미국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이라는 희망적인 해석을 낳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중국경제도 중국정부의 내수부양책 발표 영향으로 최근 주식시장의 반등과 함께 경기 조기회복 가능성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림 1> 2009년 1~3월 기준 원유 현물가격 변동 추이



국제유가 변동요인 분석


그러나 최근의 경기 조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제기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제조업 부진과 소득감소에 따른 석유소비 감소, 특히 OECD 선진국에서의 석유제품 소비감소는 아직까지도 그 바닥이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지난 1/4분기 동안 휘발유 등 일부 석유제품은 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정유공장의 가동률 조정과 계절적 요인 등으로 연말대비 큰 폭의 가격상승을 보이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세계 석유 수요는 여전히 약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OPEC, 미국에너지정보청(EIA) 등에서 매월 발표하는 올해 세계 석유수요 전망을 보면 연초 이후 최근 4월까지도 계속해서 일일소비량을 기준으로 매월 큰 폭의 하향조정을 해왔다. 특히 IEA는 4월호 시장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석유수요를 일일 8,340만 배럴로 전월 전망치 대비 100만 배럴 이상 큰 폭으로 낮추었다. 이 같은 국제기구의 석유수요 감소 전망은 최근 IMF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1.3%로 하향조정하여 발표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그림 2> 기관별 2009년 세계 석유수요 전망 비교

각국의 경기부양책의 효과와 조기 경제회복 가시화에 대하여 최근 일부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세계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기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주장이 여전히 많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오히려 대규모 자본투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더블딥(double-dip)을 우려하는 주장도 있는 실정이다. OPEC의 대규모 감산은 국제유가의 추가하락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향후 추가감산은 OPEC의 여유생산능력을 확대시키는 요인이기도 하기 때문에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는 한 OPEC의 감산이 큰 폭의 유가 추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그 밖에도 국제유가 변동을 유발시키는 요인으로 달러화 가치 변동과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올 하반기 미국 오바마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재정지출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되면 달러화 약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러한 달러화 약세 상황은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석유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를 겨냥한 투기성 자금의 선제적 유입 상황이 미국의 Nymex 등 상품선물시장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하반기 국제유가 변동성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유가 전망

향후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의 여부와 그 속도에 따라서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의 흐름과 그에 따른 세계 석유수요 변화에 따라서 배럴당 최저 53~58달러, 최고 70~75달러 범위에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 경기회복과 더불어 석유수요 증가폭이 제한적이더라도 가시적 효과를 나타나게 되면 OPEC의 감산 및 원유공급 제약, 달러화 약세 등의 요인들이 가세되어 유가는 상반기 대비 배럴당 10~15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연말까지 경기회복이 불투명하고 석유수요 회복이 부진하면 국제유가는 하반기에도 55달러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상품선물시장에서 투기성 자금의 유입과 공격적 투자 가능성으로 유가 변동성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유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요 회복을 통하여 실물시장의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면 배럴당 70달러대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mblee@keei.re.kr)



46FL, FKI Tower, 24, Yeoui-daero, Yeongdeungpo-gu, Seoul, 07320, Korea

TEL: 82-2-3771-0001

​연구원 소개

연구

소통

미디어와 네트워킹

Copyrightⓒ 2023 KERI.ORG.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