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martin-martz-RhF4D_sw6gk-unsplash.jpg

l    소통       

소통

KERI 컬럼 / Global Focus / 보도자료 / 청년의 소리 / 알기 쉬운 경제상식 & 이슈

한국경제연구원_WHITE_edited.png

청년실업 해결 위해서는 중등진로교육 강화해야


2016년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은 9.8%를 기록하며 연간 청년실업률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였다. 2017년 들어서도 월별 청년실업률은 2월에 12.3%, 4월에 11.2%, 6월에 10.5%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청년실업률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스페인, 그리스 등 고질적인 청년실업국가와 같이 청년실업률 두 자리 수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감실업률이라 할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3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2016년 연간 청년실업률은 22.0%에 이른다. 2017년 들어서도 월별 체감청년실업률은 올 8월까지 모두 2016년 연평균 체감청년실업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최악의 청년실업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년실업이 심화되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시름은 깊어가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다른 곳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다. 고용노동부의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사업체가 정상적인 경영 및 생산활동을 위하여 추가적으로 더 필요한 부족인원은 283천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천명(5.1%) 증가했다고 한다. 부족인원을 직종별로, 부족인원 순으로 살펴보면 경영·회계·사무 관련직(36천명), 운전 및 운송 관련직(31천명), 영업 및 판매 관련직(26천명) 등의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화이트칼라(white-collar) 관련 직종에서의 구인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사료된다.


일손이 부족해 구인난에 허덕이는 사업체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청년실업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자리 미스매치와 청년실업 문제 해소는 세대간 일자리 다툼으로 비춰질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완화하고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물론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가장 먼저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중국과의 사드 갈등, 트럼프 정부와의 통상 마찰, 노동개혁의 정체 등 현재 우리나라 여건상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중등학교에서 진로 및 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에 따르면 대학진학 시 전공 선택의 동기에 대한 설문결과 응답 학생의 27%만이 직업 및 취업전망을 고려해서라고 답했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수능 및 학교 성적에 맞춰서, 흥미 및 적성을 고려해서, 부모님이나 선배님의 권유로, 사회적 인식이나 명성 때문에 등으로 응답한 것으로 조사되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사실은 대학 진학 시 직업 및 취업전망을 고려해서 전공을 선택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졸업 후 취업확률이 유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실증분석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업 및 취업을 고려하여 대학에 진학한 학생의 경우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졸업 후 취업확률이 약 3%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및 취업을 고려해서 선택한 전공이 소위 잘 나가는 학과이기 때문에 취업확률이 높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학과변수를 통제하고 분석하여도 결과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 3% 포인트라는 것이 미미한 수치가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실증분석 결과라는 것이 유의적인 양의 효과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리고 취업률과 실업률을 일대일로 매칭시키는 것이 무리가 있겠지만 취업확률 3% 포인트 상승이 청년실업률 3% 포인트 감소로 어어진다고 생각하면 적지 않은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도출된 결과는 전공 선택 시 진로와 취업을 충분히 고려한 학생의 경우 대학에 진학하기 전에 미리 본인의 취업 및 진로 방향을 설정함으로써 다른 학생들보다 취업에 대한 탐색비용을 줄이고, 취업 준비나 진로 결정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이른 시기에 자신의 진로나 직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면 일자리에 대한 눈높이보다도 자신의 일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취업시장에 문을 두드릴 수 있어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완화하고 청년실업을 낮추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미리 자신들의 진로 및 직업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증등학교 단계에서 진로 및 취업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2월에 발표된 2016년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선택과목인 진로와 직업의 채택 비율은 중학교 76.6%, 고등학교 46.8%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진로와 직업에 관한 교육을 정규 수업에서 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한편 진로 및 취업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교육부에서도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진로 및 취업교육 강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제언컨대 학생들이 실제로 원하는 다양하고 내실 있는 진로 및 취업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서는 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진로 및 취업교육은 학교의 자율에 맡겨 추진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유진성(한국경제연구원 국가비전연구실장/ jsyoo@keri.org)


KERI 칼럼_20171025
.pdf
PDF 다운로드 • 230KB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