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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시대의 도래와 도전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전세계 PC운영체계(OS)시장의 97%를 점유하는 등 막강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바마정부 경쟁당국의 주요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렸다. 신정부의 경쟁정책 담당자로 임명된 크리스틴 바니(Christine A. Varney) 법무부(DOJ) 반(反)트러스트국 차관보는 대선이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20세기의 문제였으며 현재는 구글이 관심대상이라고 언급하면서 특히 구글의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환경에서의 지배력에 대한 우려를 피력해 왔다.1) 마이크로소프트가 웹브라우저ㆍ윈도우미디어 및 메신저 끼워팔기 등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미국ㆍ유럽ㆍ아시아 등 가릴 것 없이 전 세계 경쟁당국의 공격 대상이었던 시절을 상기해 볼 때 세월의 흐름을 실감할 수 있다. 또한 동시에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무엇이기에 미국 경쟁담당자의 요주의 대상이 되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란 인터넷을 통해 원할 때 마다 필요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개념인데, 그 정의 자체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여전히 확장 중에 있다.2) 이전까지는 노트북으로 작업하기 위해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다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는 인터넷 연결 단말기만 가지고 다니다 작업시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작업문서를 어느 장소에서든 제공받을 수 있다.3)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러한 의미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에 초기에는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Software as a Service)”와 동일한 개념으로 이해됐었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공을 넘어 소프트웨어 작동을 위한 플랫폼 제공의 개념으로 발전한 PaaS(Platform as a Service)도 포함하고 있을 뿐 아니라, 웹2.0이나 사회연결망(Social Web)도 함축시키는 포괄적 의미로 확장되고 있다.

이러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10여 년 전부터 언급되었던 네트워크 컴퓨터의 개념과 유사하다. 네트워크 컴퓨터는 운영체제나 소프트웨어를 구입할 필요없이 인터넷망을 통해 필요서비스를 공급받는 개념이었으며, 이러한 환경이 구축되면 윈도우와 오피스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고 예측됐었다. 그러나 당시 대중적인 네트워크로서 전화선이 주로 이용되었고 고속랜망 설치가 시작되는 단계였기 때문에 10여년 전만해도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는 개념은 그야말로 ‘뜬 구름 잡는 소리’로 여겨졌다. 따라서 초고속인터넷망의 보급과 3G서비스 등 무선네트워크의 구축이 이루어진 최근의 환경변화가 클라우드 컴퓨팅시대의 도래를 앞당겼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네트워크 컴퓨팅으로 호칭하면 될 개념에 굳이 “구름(Cloud, 클라우드)”이라 이름 붙인 점이 흥미롭다. 작업에 필요한 컴퓨팅 서비스를 구름 저편으로부터 받아와서 작업한 문서를 소프트웨어와 함께 다시 구름 저편으로 보내어 저장한다는 의미에서 명명되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무선접속기(AP)나 통신기지국에 연결하여 작업하는 것인데, 이를 ‘구름저편’으로 표현한 데에는 다분히 마케팅적인 요소가 가미되었다고 하겠다. 즉 새로운 시장개척이나 상품개발시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가 필요하듯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한 것이다.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 구글(Google)은 각각 도서쇼핑몰, 인터넷 경매사이트 및 검색엔진으로 잘 알려진 IT기업인데, 여기에 덧붙여 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시장의 선두 기업이기도 하다. 아마존은 AWS(Amazon Web Service)를 통해 인터넷상의 하드웨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WS는 매출증가율이 아마존 고유사업분야인 쇼핑몰 매출증가율을 몇 배나 능가할 정도로 급성장 중에 있다. 이베이의 자회사인 스카이프(Skype)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4) 스카이프는 현재 통신사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될만한 위치로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구글이야말로 클라우드 컴퓨팅의 정점에 서있는 기업이다. 구글 닥스(docs)ㆍ캘린더ㆍ지도ㆍ어스(earth)ㆍ지메일 등 각종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안드로이드(Android)라는 이동단말기(mobile device) 운영체제를 제작하여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아이폰(i-phone) OS처럼 급속히 보급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모바일(windows mobile)을 능가했다.5) 더욱이 구글은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넷북(Net Book) 운영체제를 개발하여 내년 하반기부터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발표해 놓고 있어, 플랫폼 제공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의 발빠른 행동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도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MS 오피스 작업문서를 인터넷망을 통해 이용자 간에 공동 작업을 하기 쉽도록 지원해주는 MS Office Live Workplace를 도입하였으며, 파일저장기능을 보강한 Live Mesh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새로운 검색사이트인 “빙(Bing)”을 선보인 것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대응 중 하나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노력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뒤쳐진 처지를 만회하는 데에는 한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축된 입지와 더불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앞세운 구글의 대약진은 경쟁정책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하나의 시장에서 독점기업이 일정 기간 시장을 100% 점유하더라도 창의적인 새로운 진입자들이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함으로써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현실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로부터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첫째, 흔히 거대한 자금력과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이미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적 기업이 이를 상대로 경쟁할 수 없다는 논리나 주장이 현실적으로 취약하고 반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는 곧 기존의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 기업과 동일한 방법으로 해서는 곤란하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 등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즉 창의적인 생각과 기술 등으로 미지의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 때 거대한 기존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경쟁력이 떨어진 경쟁자가 “거대 기업의 존재 앞에 우리는 사실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실제로는 자위적인 해석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거대 기업과 한 시장에서 경쟁하는 다른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를 당연시하고 보호해야한다는 시각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하겠다.

둘째, 경쟁은 상태(state)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끝나지 않는(never ending) 시장과정(market process)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즉 경쟁은 발견적 절차임을 확인해주는 것이다. 경쟁이 없으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기회의 발견이 차단된다. 그러므로 특정 시점과 특정 장소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이를 독점으로 취급하여 규제하는 정책은 기존의 성공한 기업을 새로운 진입자에 비해 차별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오바마 정부는 구글을 새로운 거대 독점기업으로 간주하려고 하지만, 구글은 스스로 독점자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개발을 통해 새로운 도전자와의 잠재적 경쟁을 대비하려 하고 있다. 그러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독점적 이익만을 추구하려 할 경우 새로운 혁신적 기업에 의해 미래의 시장을 빼앗기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구글은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플랫폼 경쟁은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구조로의 변화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윈도우즈라는 플랫폼에 맞춘 소프트웨어개발이 거의 대세였던 시절이 있었으나, 이제 개발자들은 아이폰 OS에 맞는 소프트웨어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6) 더구나 이제는 안드로이드와 블랙베리 OS에 적용가능한 소프트웨어들이 개발자들에 의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호평받고 있다. 플랫폼의 난립은 개발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비용상승을 초래해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던 바 있었으나, 현재 플랫폼 진영간의 경쟁은 보다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누가 더 적절하게 공급할 것인지의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즉 소비자의 요구에 가장 잘 부응하는 플랫폼이 최종적으로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마이크로소프를 위협하고 있는 구글의 대약진은 방해받지 않는 자유시장(unhampered market)은 진화하는 존재로서 발견적 절차로서의 경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게 함으로써 거래비용을 감소시키고 소비자 복지를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요컨대 클라우드 컴퓨팅은 진입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시장(Free Market)에서 자유기업(Free Enterprise)들 간에 일어나는 자유경쟁(Free Competition)이 낳은 산물인 것이다. 정보통신분야는 기술혁신이 급속히 이루어지므로 보다 신속하게 경쟁구도가 변화하는 것이 현저하게 보이는 것일 뿐, 일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구글과 같은 창의적 기업에 의한 경쟁구도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기존 기업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로 무장한 신규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스스로 혁신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강력한 규제로 현재의 상황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려할 경우 오히려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시장의 변화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사실을 고려하여 경쟁정책은 매우 신중하게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

김영용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yykim@keri.org)ㆍ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kim@k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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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eston Gralla, “Obama anti-trust chief: Google is a monopoly threat, not Microsoft,”

COMPUTERWORLD, 2009. 2. 18.

2) 네트워크에 컴퓨터를 연결한다는 단순한 개념을 넘어서 단말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인터넷을 통해 모두

지원해준다는 의미로 이해되고 있기도 하다.

3) 예를 들어, 기존에 기업들은 MS 오피스를 PC별로 구입ㆍ설치하여 작업하고 해당문서를 회사직원과 공유

토록 해왔지만, 이제는 Zoho 오피스에 일정 이용요금만 지불할 경우 인터넷으로 다양한 오피스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받을 뿐 아니라 작업 중인 문서를 직원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4)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mp3플레이어 제조업체도 휴대폰기능이 가미된 단말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다.

5) 브라우저 시장을 기준으로 모바일 운영체제의 비중을 살펴보면, 2009년 6월 현재 아이폰이 64.23%로 절대

적 우위에 있으며,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이 8.3%로 2위에 해당한다. 이동단말기가 보급되기 시작

하던 당시 운영체제로서 절대적 위치에 있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모바일의 경우 자바(Java ME)와

심비안(Symbian)의 점유율에도 못 미쳐 현재 5위로 밀려났다. Market Share by Net Applications,

“Android Matches iPhone Launch in Browsing Share”, 2009. 참조.

6) 2009년 7월 11일, 애플의 앱스토(App Store)가 출시된 이래 아이폰과 아이팟 사용자들이 다운로드 받은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수가 1억 개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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