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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역내 관광 활성화로 일자리 창출과 관광대국의 길 열어야


스페인ㆍ프랑스 등 관광대국들은 우리나라의 관광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매우 부러워한다. 이는 인구 13억 명의 중국과 경제대국 일본 사이에 우리나라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해외 관광객 수가 수천만 명에 달하고 역내 관광비중이 70%대를 넘는 유럽국가 기준으로 보면 연간 인바운드 관광객이 1천만 명대에 겨우 도달한 상태이고 한중일 3국 간 역내 관광비중이 35%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미래 관광산업 발전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동북아 3개국이 처한 역내 관광 여건과 취약한 인프라 등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역내 관광 활성화는 낙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 수요에 부응하는 볼거리, 먹을거리 및 숙박시설이 부족한데다 역사적ㆍ문화적 갈등과 언어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과제들은 한중일 3국이 국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숙제들이며,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해결에 적지 않은 시일을 요하는 것들이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동북아 역내 관광 활성화가 가져다 줄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교류증대로 인한 동북아 공동번영과 국가안보 공고화 등1) 엄청난 기대효과를 제대로 향유할 수 없었다. 특히 관광산업은 고용유발계수가 2007년 음식ㆍ숙박업 기준으로 보았을 때 23.8명으로 제조업 5.8명에 비해 아주 높아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 내수 진작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다.2) 이제라도 정부는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하여 동북아 역내 관광 활성화를 관광정책의 핵심 아젠다로 삼아 인프라 구축과 제도개선 등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4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의 게이다렌(經團連)과 양국 관광업계가 한일관광협력회의 등을 통해 제안해 온 관광산업 발전 과제들과 중국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역내 관광 활성화 과제들은 구체적이고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국내 관광업계와 한중일 관광산업 전문가들이 제기해 온 동북아 관광 활성화와 관련하여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제시해본다.


우선 역내 관광객들이 자유로이 저렴하고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한중일 3국 간 교통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예컨대 동북아시아 주요 도시 간 연계 항공 셔틀노선 확충과 해저터널 건설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은 인적 교류 활성화와 관광존(zone) 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3) 실제로 2003년 김포-하네다(서울-도쿄) 항공 셔틀노선 개설과 2007년 김포-홍차우(서울-상하이) 항공 셔틀노선 신설로 3국 간 이용객이 크게 늘어났다.4) 한중일 3국의 항공ㆍ철도ㆍ고속버스ㆍ여객선 등 통합 교통패스(pass) 개발 등과 같이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의 협력 강화도 필요하다.


둘째, 역내 관광객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볼거리와 놀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숙박 관련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서는 중국인 취양에 맞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그들의 식문화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가 그동안 제기해 온 서울시내 차이나타운 건설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는 중국 관광객의 먹을거리와 볼거리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5) 세계에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대도시에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우리나라뿐이다. 중국 투자 자본은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녀가는 곳, 특히 차이나타운이 있는 도시에 주로 모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에 차이나타운을 만드는 것은 미래 동북아 공동체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6) 물론 서울을 제외한 여러 지자체에서 차이나타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을 몰려오게 하려면 중국인이 원하는 서울과 같은 장소에 그들 스스로 차이나타운을 만들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지금까지 추진해 온 차이나타운 정책은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다. 서울시만이라도 제대로 된 차이나타운이 건설될 수 있도록 배려할 필요가 있다. 또 중국인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명산을 관광하는 습관이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여 제주도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조속히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노약자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명산 케이블 설치는 필요하다.


셋째, 국가 간 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함께 엔터테인먼트와 관광의 연계가 필요하다.7) 영화ㆍ음악ㆍTV 등의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한 국가 간 문화 이해의 촉진과 역내 국민의 상호교류 및 문화체험 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엔터테인먼트 기획회사ㆍ티켓판매회사ㆍ항공사ㆍ여행사 등 관련 기업들이 상호 연계하여 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한 관광 내실화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동시에 다국어 정보제공 시스템(정보지ㆍ티켓판매 소개ㆍ팸플릿ㆍ콜센터 등) 인프라 정비도 필요하다.


넷째, 에너지 절약은 물론 한일 양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서도 서머타임(summer time)제의 한일 동시 실시가 바람직하다. 서머타임제 실시는 한일 양국 국민의 여가 활용시간 증대로 국내외 관광 진흥을 촉진하고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내수경기 진작에도 기여할 수 있다.8)


다섯째, 역내 국가 간 상호 의식의 변화 유도도 시급하다. 자국 이익중심형 관광에서, 상생 협력형 관광으로 전환(사업파트너)해야 하며 상호 불신의 해소, 상호 이익을 저해하는 장애요인(법적, 문화적 규제 등)의 제거 노력과 함께 관광투자 종합정보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9)


여섯째, 영어 등 외국어 공용화 여건 조성도 매우 중요하다. 3개국 역내 주요 관광지에서는 적어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어야 하며, 한자를 활용한 공통의사 소통 방안에 대한 공동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우수 관광인력 양성과 3국 간 출입국 절차의 간소화 등에도 힘써야 한다. 예컨대 기업인 여행카드(APEC Business Travel Card, ABTC),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 등 확대 실시와 함께 궁극적으로 VISA 면제 추진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10) 그동안 중국인 복수사증 대상 확대 및 수학여행단 무비자 입국 허용(2007.4.1)과 한일 간 90일 이내 체류 시 비자 면제(2006.3)는 동북아시아 역내 관광 교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한중일 역내 관광 활성화는 동북아지역의 경제적 번영, 일자리 창출과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은 물론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반 여건이 갖추어져 있지 못하고 국가 간 인식의 차이, 경제적 수준, 인프라 등 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는 한중일 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국가 간 공조에 진력하는 한편, 한중일 해저터널, 차이나타운 건설,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 관광업계가 제기해 온 과제들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이병욱 (한국경제연구원 경제교육실장, lbw@ker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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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관광산업은 국가 간 인적교류 등을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인류평화와 국가안전보장에도 기여하는 점

을 강조하여 평화산업이라고도 부른다.

2) 고용유발계수는 10억 원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데 얼마만큼의 일자리가 소요(창출)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이다. 전체 관광업의 고용유발계수는 제조업에 비해 4~6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 2009년 11월 한일관광협력회의에서 전경련 관광산업특별위원회(위원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는

지난해 한일 해저터널 공동연구를 제안한데 이어 금년에는 한-중-일 해저터널 건설을 제안한 바 있다.

4) 김포~홍차오 노선은 2007년 10월 취항이 시작된 이래 취항 초기 김포~홍차오 노선 탑승률 33.6%에서 만 2

년만에 78.2%(2009년 8월 기준)까지 상승하였다.

5) 2006년 6월, 전경련 “차이나타운 활성화 방안”과 2007년 11월 26일 주간조선(1981호, 이병욱) 차이나타운의

경제적 효과 등 참조

6) 2007년도 문화관광부와 전경련이 공동 개최한 외국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도시 관련 포럼에서 중국 정부 관리

는 중국기업의 투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이루어지며,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에 중국인 관

광객이 주로 많이 간다고 설명한 바 있다.

7) 한중일 3개국 간 축구 등의 스포츠 리그전을 활성화하여 스포츠산업 진흥은 물론 역내 관광인력의 이동을 촉

진하고자 한일 스포츠 관련 협회 간에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8) OECD 회원국 중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아이슬란드 3개국뿐이며, 아이슬란드는

백야현상이 있어 서머타임제가 필요 없는 나라이다.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게 되면 주중에 테마파크의 야간개

장 수요 및 금요일 저녁 역내 여행 수요 증가로 양국 관광레저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게 된다. 또한 선진국들

과의 시간대와의 조화로 국제교류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9) 한중일 관광투자 협력 B2B 종합포털인 TDPIP(Tourism Development Project Integrated Portal-가칭)를 구

축하여 3개국의 관광개발 프로젝트에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프로젝트 지원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TDPIP를 이용하여 투자자는 프로젝트의 성격, 특징, 가능성 등 모든 것을 한 번에 파악하고, 프로젝트

추진자는 자신의 프로젝트에 맞는 투자자를 국내뿐만 아니라 한중일 나아가 다른 해외 국가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10) APEC 기업인 여행카드(ABTC)를 소지한 기업인은 중국에 비자 없이 공항 내 전용 수속레인을 통해 입국수

속을 마칠 수 있으며, 사증 없이 1회 최장 6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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